여행의 출발을 알리는 이륙과 도착을 알리는 착륙은 승객의 입장에서 매우 설레는 시간이다,
그러나 승객이 아닌 공항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항공기는 이착륙 시 엔진이 최대 출력을 내기 때문에 소음이 가장 크다.
그런데 모두가 잠든 새벽에 이런 소음이 계속 발생한다면? 인근 주민들은 소음 피해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
따라서 공항 주변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세계의 많은 공항은 야간의 특정 시간대에 항공기 운영을 제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 커퓨 타임(Curfew Time; 야간비행 통제시간) ' 이다.
공항별로 지정된 커퓨 타임 동안에는 자연재해로 인해 비상착륙이 필요한 상황이나 특수임무 수행 상황등을 제외하고는 항공기 이착륙이 엄격히 금지된다.
우리가 동남아로 여행을 갔다가 돌아올 때, 현지에서 밤늦게 혹은 새벽에 비행기가 뜨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목적지 공항의 커퓨 타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위해서다.
º 국내공항들의 커퓨타임
커퓨타임의 유무는 공항의 입지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
비교적 외곽지역에 있는 인천공항, 제주공항, 청주공항, 무안공항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반대로 도심과 가까운 김포공항, 김해공항, 대구공항, 광주공항 등은 주민들의 권리를 위해 커퓨 타임을 두고 있다.
| 공항 | 커퓨타임 |
| 김포공항 김해공항 | 23시 ~ 오전 6시 |
| 대구공항 | 24시 ~ 오전 5시 |
| 광주공항, 원주공항, 사천공항 | 22시 ~ 오전 7시 |
| 여수공항, 울산공항, 포항경주공항 |
22시 ~ 오전 6시 |
| 양양공항 | 23시 ~ 오전 8시 |
| 군산공항 | 20시 ~ 오전 9시 |
해외공항들의 커퓨타임
| 공항 | 커퓨타임 |
| 일본나리타 공항 (NRT) | 24시 ~ 오전 6시 |
| 일본 후쿠오카 공항 (FUK) | 22시 ~ 오전 7시 |
| 런던 히드로 공항 (LHR) | 23시 30분 ~ 오전 6시 |
| 호주 시드니 킹스포드 스미스 공항 (SYD) | 23시 ~ 오전 6시 |
|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FRA) | 23시 ~ 오전 5시 |
| 스위스 취리히 공항 (ZRH) | 23시 30분 ~ 오전 6시 |
| 미국 샌디에이고 공항 (SAN) | 23시 30분 ~ 오전 6시 30분 |
커퓨타임의 영향
사실상 커퓨타임으로 항공기가 Divert (회항)하게 되면 항공사와 승객 모두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항공기는 정비 문제, 연결편 지연, 기상 악화 등의 여러 이유로 예상 시간보다 지연이 발생될 수 있는데. 이때 출발 공항이나 도착지 공항의 커퓨타임에 걸리면 이착륙이 불가능해진다.
이렇게 회항한 항공기는 대체로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을 대체공항으로 하여 착륙하거나, 지연되거나 아예 출발 공항으로 회항하기도 한다.
이때 승객들은 원래 원하는 도착시간과 도착 장소로부터 멀어지게 되어 때문에 시간적, 육체적으로 불편함을 겪게 된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손해가 만만치 않다. 지연에 따른 승객들의 숙박비(호텔비)를 지원해야 하고, 대체 공항에 내린 비행기를 원래 목적지로 다시 옮기는 '페리 비행(Pherry Flight; 승객 없이 빈 비행기로 이동)'을 해야 하므로 불필요한 연료비와 운영비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냥 한번쯤은 착륙해도 되지 않을까?
당장의 손해를 피하고자 커퓨타임을 무시하고 착륙을 강행한다면, 막대한 '소음부담금' 이라는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다.
※ 소음 부담금이란?
항공사가 공항을 이착륙할 때 공항 이용료의 개념으로 ' 착륙료'라는 것을 지급하는데,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된 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에는 별도로 '소음 부담금'이라는 것도 지급해야 한다.
소음 부담금은 보통 착륙료의 30%이내 범위 항공기 등급에 따라 차등 부과되며, 커퓨타임을 위반하여 운항할 경우 이 소음부담금이 평소보다 2배로 징수된다.

이처럼 커퓨 타임은 주민들의 고요한 밤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자 법적 제도이다. 비록 예기치 못한 지연 상황에서 항공사와 승객이 겪는 경제적, 시간적 손실은 안타깝지만, 지역 사회와 공존하고 공항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존중되어야 할 규칙이다.
Point !
√ 커퓨타임(Curfew Time)은 공항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야간 비행 통제 시간이다.
√ 국내에는 인천공항, 제주공항, 청주공항, 무안공항을 제외하고 커퓨타임에 따라 운영된다.
√ 비상 상황을 제외하고는 예외 없이 적용되므로, 예상 이륙 및 착륙 시간에서 지연될 경우 회항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